나 어제 술 마시고 동네 개랑 싸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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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익명 작성일 16-11-01 조회 65 댓글 2본문
나 어제 술 마시고 집까지 걸어가는데
동네 술집에서 키우는 비글을 발견했음
사악하게 생긴게 엄청 귀여워가지고
다가가서 업어메치기 하고, 궁뎅이 토닥토닥하면서 놀아줬거든?
근데 얘가 되게 웃긴게 뭔줄 앎?
첨에는 지도 나랑 노는게 즐겁다는 듯이
막 꼬리치고 궁뎅이 씰룩거리며 놀더니
갑자기 으르렁 거리면서 사슴의 목을 공격하는 지리산 호랑이처럼
내 가방을 물어 뜯는거얔ㅋ이 미췬놈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호랑이가 사슴의 숨통이 끊어질 때까지 목덜미를 물고있는 것처럼
내 가방이 뜯어질 때까지 물고있을 기세였음.
첨엔 달래면 놓을 줄 알았는데
절대 안 놓음
겉모습은 비글인데
내면은 핏불ㅋㅋㅋㅋㅋㅋㅋㅋ
이중견격 쩔ㅋㅋㅋㅋㅋㅋㅋㅋ
ㅋㅋㅋ밤 열한시 정도에 홍대에서
술마신 여자 한 명이랑 이중견격 개랑
이만원 정도하는 에코가방을 두고
혈투 벌임ㅋㅋㅋㅋ
내 생전 그런 치열한 전쟁은 없었던 것 같음.
그때 의자에 앉아있던 여자들
땀 흘리면서 개랑 싸우는 나를 보더니
무도 방청하는 것 처럼 박수 치면서 깔깔깔 웃어제낌ㅋㅋㅋㅋㅋㅋㅋㅋㅋ
아 웃지만 말고 쫌 도와달라고 ㅋㅋㅋㅋㅋ
한 오분? 십분? 정도를 그러고 있었음 계속
서로 가방 지꺼라고 ㅋㅋㅋㅋㅋㅋ
이새끼 사람으로 태어났으면
집념의 사나이, 강철 이빨로 스타킹에 나왔을법함 ㅋ
그렇게 정신이 아득해지고
가방을 포기할까 스르륵 손을 놓으려던 그 순간
외국인이 나타남ㅋㅋㅋ
반바지 입고 휘적휘적 걸어오던 그 남자는
해맑게 웃으며 내게 "괜찮아열?"하고 물었음
그리고는 손사위로 "훠이~훠이" 하면서 개 쫓으려함ㅋㅋㅋㅋ
근데 걔가 그런다고 가겠음???
개 딴엔 더 오기가 생긴거임
코 찡긋 거리면서 으르렁거림ㅋㅋㅋㅋㅋㅋ
외국인도 조금 겁을 먹은 듯 했음
몸을 잡으려 했지만
가방 대신 팔을 물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그를 엄습한 것 같았음
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아 그걸 봤어야했는데
ㅋㅋㅋㅋㅋ개 만지지는 못하고 골기퍼처럼 방어하는 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졸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우리나라 전통무용 추는 줄 ㅋㅋㅋ
그러다가 정 안 되겠다 싶었는지
외국인이 주둥이 부분을 잡았음
그제서야 입을 벌려 가방을 놓더라ㅋㅋㅋㅋㅋㅋ
하.. 무승부로 끝났지만 좋은 경기였다.
아 쓰다보니 안 웃기네 ㅋㅋㅋㅋㅋ
암튼 왜 사람들이 비글비글 하는 줄 알았음
너 비글 이자식 ㅋㅋㅋ
오늘 밤 내가 또 널 찾아갈테다.
끝나지 않은 싸움을 마무리하자.
요약
술 마시고 집에 가는 길에 동네 개랑 싸움.
외국인이 전통무용을 추면서 나 구해줌 ㅋ
댓글목록 2
아이비12님의 댓글
익명 작성일ㅋㅋ
eseong님의 댓글
익명 작성일귀여워요 ^^